평범한 삶을 열망하는 여자 영화 화차의 결말:

 속상한 얘기가 있어. 그리고 그 얘기를 영화에서 어떻게 녹이느냐가 감독의 재량이라고 생각해.번영주 감독의 상업영화 화차는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여성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그렸다.

화차 투는 ‘불로 적을 공격하는 데 쓴 수레’ 또는 ‘죄인을 태우는 불이 타는 수레’이다. 영화는 후자의 의미로 쓰이게 되고,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죄를 짓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스포일러 포함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 장문호(이선균), 차경선(김민희).비오는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갑자기 사라진 경선을 찾아 헤매고 있다. 실종된 신부가 걱정돼 경찰에 털어놓지만 수사에 진전이 없다.

결의라도 하듯이 경선 거인의 집은 이미 말끔히 비어 있었다. 실종된 그날 이후 선영의 미심쩍은 점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현재 개인파산 중이며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인 것으로 드러난다. 심지어 강성연이라는 사람도 아닌 것(명의 도용)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된다. 문호는 그동안 나를 누구와 연애했는가 하는 생각으로 혼란을 겪으며 경선 노력을 총동원한다.

‘비리’로 경찰관 옷 벗겼다 당한 형사 선영이 실종된 상황을 설명하고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집안 곳곳에 묻은 자신의 지문을 모두 지운 선영.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행동을 지운 점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그녀.

청소 과정에서 나비가 되기도 전에 죽은 애벌레가 나온다. 경선은 나비를 기르고 싶다며 애벌레를 키운 적이 있다지만 이 애벌레는 선영을 닮은 장치라고 생각했다. 상세한 내용은 결말 부분에서 말하기로 한다.

경선은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치밀했다. 금세 없어질 법한 한 여성을 물색하며 비슷한 처지임을 강조하며 친분을 쌓는다. 그리고 경선을 살해하고 남의 신분으로 살아온 것이다. 경선에도 배경이 있다면 사채를 진 아버지 때문에 쌓이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결혼생활도 좌절하고 만다. 임신까지 하면서 아이가 유산된 경선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더욱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됐다.

영화 화차결말동물병원의 손님인 호두엄마를 타깃으로 한 사실을 안 문호는 여행을 떠나는 손님을 붙잡고 마침내 경선에 나선다. 사랑했느냐는 그의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쓴웃음을 짓는 경선. 경선은 아마 그를 사랑해서 ‘없었을’ 것이다. 여자를 죽이고 청소를 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뺨을 때리는 김민희의 연기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약해지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 자신을 학대하고 옥죄며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이런 그녀에게 누군가를 사랑할 여력이 없었다. 반면 문호에게 죄가 있다면 보통이 아닌 그녀를 사랑한 죄일까.

나비가 되기 전 죽은 애벌레를 일종의 장치로 설정한 점도 경선 맥락과 비슷하다. 평범하게 날아오르는 나비(선망의 대상)가 되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자살이라는 최후를 선택하게 되고 나비처럼 주저앉고 만다. 나비가 되지 못하고 죽어가는 애벌레처럼 말이다.
평범하고 싶었던 여성의 좌절된 삶을 그린 영화 화차. 그녀의 다음 생은 나비로 태어났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함께 후기를 마무리 해본다!